님, AI시대에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꼭 필요한 이유, 알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에디터 뮤니입니다! INTER.R 8월호. 기적처럼 찾아와준 ‘처서(處暑) 매직’과 함께 인사드려요. 이번 뉴스레터도 가볍게(?) 읽으실 수 있도록 ‘여름 특집’으로 꾸며봤는데요. 바로 시작해 볼게요, 같이 가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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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INTER.R 사무실에는 큰 변화가 있었어요.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했고, 팀에도 변화가 생겨 전체적으로 자리를 옮겼거든요. (창가를 좋아하는 뮤니는 탁 트인 창가에 앉게 되었다는 기쁜 tmi도 전합니다!) 동료들과 나란히, 또 등을 맞대고 앉아 다 같이 뒤돌면 머리를 맞대는 구조인데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은다는 뜻의 ‘중지를 모아라!’에 최적화된 셈이죠:) 업무 관련해서 상의나 논의가 필요할 때마다 등 돌려 앉아 이야기 나누는 게 은근 재미인데, 덕분에 사무실이 화기애애하니 사람 냄새로 가득하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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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간 앓은 코로나19, 최근에는 AI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업무시간이 정말 ‘업무’로 가득 찼던 것 같아요. 이메일에 쌓인 뉴스레터들도 전부 AI와 관련된 내용들을 담고 있는데, 동료들과의 대화가 이렇게 즐겁다니- 이쯤 되니 ‘아, 내가 사람 냄새를 그리워했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답을 듣기 위해 프롬프트 쓰는 법까지 공부해야 하는 ‘호모 프롬프트(Homo Promptus)’의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사람 냄새를 찾아 다른 사무실로 떠나보기로요.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 사내 커뮤니케이션이야 말로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람 냄새 가득한 소통의 장이지 않겠습니까?!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 만들어낸 회사 속 이야기들. 뮤니가 지금 들려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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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터, 편지 쓰는 사람들
| 2년 연속 커뮤니케이션상 수상 한양증권
'처서 매직(Magic)’보다 어쩌면 더 간절한 매직이 있습니다. 바로 ‘One Team Magic’인데요. 그게 뭐냐고요? 한양증권에서 CEO부터 신입사원, 경비반장에 이르기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약 1년 6개월 동안 주고받은 333통의 릴레이 편지를 엮어 출판한 책의 이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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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은 신임 대표의 취임 이후, 임직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회사가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조직이 직면하는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요. 사내 소통 강화를 위해 커뮤니케이션 전담 조직(BM부)을 신설하고 임직원을 하나로 엮을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선보여 왔어요. 릴레이 편지 외에도 ‘임직원들의 끓는 점’을 공략한다는 컨셉으로 ‘100ºC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통해 ▲D.I.Y 부캐 ▲동행편지 ▲지식공유 플랫폼 ▲메시지 경영 ▲엘리베이터 인트로 등을 선보이며 2022년에는 증권업계 최초로 한국PR대상 HR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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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심사위원을 맡은 신호창 서강대 교수는 “뛰어난 인력이 모여도 조직이 건강하지 않으면 성장하기 어렵다. 한양증권은 회사의 높은 성장세 이면에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경영진의 노력과 동료애, 화합의 과정이 잘 녹아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죠.
임원진의 고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2023년에는 모든 임직원을 50개 셀(Cell)로 세분화해 소통을 강화하는 이색적인 조직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하고자 5개월간 매일 아침 대표이사가 모든 부서를 방문해 응원의 인사를 전하는 ‘돌체’ 프로그램도 병행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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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 노력을 더한 결과일까요. 한양증권은 지난해 열린 제16회 대한민국소통어워즈에서도 증권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어요. 2년 연속 사내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인정받으며 독보적인 회사로 거듭난 것인데요. 앞으로 또 어떤 기발하고 이색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를 선보일지 계속 눈여겨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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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m work makes the Dream Work!
| 선글라스 디자이너 없는 선글라스 회사, 젠틀몬스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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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모델인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죠? 2011년 세상에 등장한 젠틀몬스터는 시력을 보완한다는 안경의 존재 이유와 ‘안경테는 안경점에서!’라는 생각을 뒤집으며 ‘안경도 패션’이라는 인식을 자리 잡게 한 브랜드입니다. 국내 회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펜디, 알렉산더 왕, 루이비통과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슈퍼스타들과 협업을 진행하며 10년 사이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는데요. 젠틀몬스터만의 독특한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 성장의 바탕에는 바로 직원 간커뮤니케이션과 신뢰를 기반으로창의성을 장려하는 특별한 ‘방식’이 있었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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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몬스터는 컬렉션 개념을 선글라스에 도입해 매년 4~50여 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어요. 그러나 놀랍게도 제품 디자인 팀에는 안경이나 선글라스 전문 디자이너를 두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패션, 주얼리 등 다양한 다른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작업하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안경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개성 넘치는 선글라스를 제작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는 것이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젠틀몬스터는 사내에 별도의 부서를 두고 있지 않아요. 제품 디자인 팀을 제외한 모든 임직원은 ‘직군’만 있을 뿐 별도의 팀에 속해 있지 않다는데 디자이너가 없어도, 부서가 나뉘어 있지 않아도 회사가 나아가는 힘은 바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비롯됩니다. 젠틀몬스터만의 독특한 ‘경매 시스템’이 한몫하는 것인데요:) 하나의 프로젝트가 공지되면 직원들은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뽐내며 각자를 어필하고, 방향성이나 마음에 맞는 사람들끼리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 ‘프로젝트 비딩(Bidding)’에 참여하게 됩니다.
머리를 맞대고 중지를 모아 프로젝트를 쟁취해(?) 낸 후에는 스스로 하고 싶고, 또 ‘잘’ 할 수 있는 업무를 조율하며 담당업무를 분배한다고 하는데요. 팀적으로는 직원 간 원활한 소통과 업무 효율, 기획의 완성도를 꾀할 수 있고, 회사 차원에서는 사내 경쟁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수 있는 독특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자 문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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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명성을 지키는 사내 MZ 군단
| CEO도 한 수 접고 들어가는 구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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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카(VUCA) 시대’라는 말을 아시나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함(Ambiguity)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도무지 예측할 수 없고 미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요즘을 뜻한다고 합니다. 명품 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브랜드, 구찌는 이런 ‘뷰카 시대’의 위기를 사내 커뮤니케이션으로 극복한 대표적인 기업인데요. 100년 기업의 위엄을 지닌 구찌도 코로나19다 뭐다 불어닥친 경기침체의 여파를 피해 갈 수 없었던 때, CEO인 마르코 비자리의 기지가 빛을 발한 덕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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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갔다’는 쓰디쓴 소리까지 들어야 했던 기업의 미래를 걸고 브랜드 쇄신을 고민하던 비자리는 새로운 타겟 포인트이자 고객군으로 MZ세대를 주목했습니다. 소비력과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MZ세대는 구찌를 살려줄 ‘황금 동아줄’이었던 거죠. 그리고 그들의 마음 정중앙을 겨냥하기 위해 외부가 아닌 사내에서 그 답을 찾게 됩니다. 30세 이하의 직원들을 한데 모아 ‘그림자 위원회(Shadow Committee)’라는 것을 결성한 것인데요. 위기를 타파하고자 직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고자 한 CEO의 결정이 불러온 결과는 생각보다 더 대단했어요.
그는 매주 임원진 회의에서 논의한 주제들을 그대로 그림자 위원회에 들고 가 똑같은 회의를 두 번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이때 ‘그림자 위원회’에서 피드백한 내용들이 임원 회의의 결정과 상이하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림자 위원회의 뜻에 따랐다고 합니다.
그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구찌의 ‘모피 철수’예요. 그림자 위원회는 반려동물을 각별히 여기며 환경문제에 큰 관심을 두는 MZ세대를 위해 모피 사용 금지를 제안했고, 구찌는 ‘모피 반대 연합’에 가입한 후 모든 제품군에서 모피를 철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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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을 강조하는 타 브랜드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디지털 친화력을 높여야 한다는 위원회의 말에 따라 여러 SNS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과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고, 브랜드에 신선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과도 적극적으로 협업에 나섰죠. 가죽 가방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폐기물로 골머리 앓던 임원진에게 제품 라인업에서 가죽 제품을 전면 제외할 것을 해법으로 제시한 것 역시 그림자 위원회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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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구찌는 디자인적 변혁뿐만 아니라 “I feel like GUCCI!”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MZ세대에게 인정받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고, 경영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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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참으로 아름다워라!
오 멋진 신세계여, 이런 사람들이 사는 곳"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 5막 1장에 등장하는 부분이자, 올더스 헉슬리가 디스토피아 SF 소설 「멋진 신세계」의 제목을 따온 문장이기도 합니다. 고도로 발달한 과학 기술이 모든 것을 지배, 관리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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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나날이 발전해 가는 AI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도 말해요. 하지만 뮤니는 따스하고 훈훈한, 독특하고 창의적이었던 사내 커뮤니케이션들을 살피는 동안 약간의 기대와 희망을 품게 되었어요. 아무리 날고 기는 AI가 출시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이름이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프롬프트’로 변화하더라도, 결국엔 입력자인 ‘사람’이 중요해진다는 지점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걸까요? 프롬프트 작성법과 AI를 연구하는 책 옆 칸에 여전히 심리학과 사람을 탐구하는 책들이 잔뜩 놓여있는 걸 보면, 우리는 역시 아직은 ‘사람 냄새’에 끌리나 봅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람’들, 우리가 만들어갈 ‘멋진 신세계’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요? 비록 헉슬리는 신랄한 풍자와 비판을 아끼지 않았지만,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을 일상과 회사에서 이어가는 우리들이라면 정말 말 그대로(literally) ‘멋진 신세계’를 구현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에디터가 남기는 메시지!
읽으면서 더 알아보고 싶은 정보나 함께 이야기 나눠보고 싶은 부분이 있으셨다면 의견을 보내주세요. 독자님의 의견에 귀 기울여 다음 뉴스레터에서 조금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에디터 뮤니는 다음에 또 유용하고 흥미로운 주제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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