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해외 사내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이 주목한 올해의 어워드 수상작을 소개해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내 커뮤니케이션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획자 코리입니다! 홍보 업계에 뛰어든 지 이제 막 1년이 되어 가는 주니어라 매일 같이 ‘어디 좋은 레퍼런스 없나’ 하고 하루 종일 노트북을 붙잡고 있죠. 좋은 콘텐츠를 마주칠 때면 ‘나도 이런 기획을 해내고 싶다’라고 감탄하고 자극을 받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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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커뮤니케이션은 시카고의 미디어 기업인데요, 창립한 지 50년이 훌쩍 넘었고 지금도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회사입니다. 레이건의 뉴스레터 《PR 데일리》는 세계 각국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에게 읽히며 매월 6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요.
레이건에서 매년 봄 발표하는 레이건 어워즈에도 업계의 시선이 쏠리기 마련인데요. 지난달 발표한 올해 어워즈에서는 10개 부문에서 총 59개 수상작과 우수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1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지난 3월 INTER.R ‘직원 몰입을 높이는 비장의 무기,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 BP로 소개했던 시스코(CISCO)의 #WeAreCisco 캠페인도 레이건 어워즈에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수상작이 59개라니, 보기도 전에 겁나는 스크롤의 압박은 걱정 마세요. 이번 어워즈에서 제가 주목한 사례 다섯 가지를 ‘찍먹’할 수 있게 소개해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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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내 콘텐츠에도 숏폼 바람이 분다?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15~59세 중 68.9%가 숏폼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10명 중 7명은 숏폼이 낯설지 않다는 뜻이죠. 사내 콘텐츠도 외부 콘텐츠만큼의 흡입력을 갖춰야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직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기업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직원 교육 영상과 사내 콘텐츠에 숏폼 형식을 도입해 참여도와 집중력을 올리는 데 성공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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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는 시청자가 동영상 재생 4~5분 후에는 흥미를 잃는다는 연구 결과를 적용해, 교육 영상의 영상 길이를 2분을 초과하지 않도록 획기적으로 단축했습니다. 또한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시청할 수 있게끔 영상에는 딱딱한 정장을 입은 앵커 대신 일반 직원이 등장하거나, 때로는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되기도 한다고 해요.
시청한 직원의 78%가 다음 영상을 보기 위해 재방문하고, 시청자의 23%는 영상에 추가로 제공하는 전자책이나 링크로 이동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직원이 쉽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다면 내용 숙지도 잘 되는 건 당연한 결과니, 시청 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시청한 직원 100%가 변화된 방식이 학습에 효과적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업무가 바쁘다 보니 필수로 들어야 하는 법정의무교육 영상에 집중하지 못하셨던 경험, 저만 있나요?😊 교육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사내 숏폼 교육 영상, 무척 반가울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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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업이 직접 말하지 마세요, 직원에게 양보하세요
저를 비롯한 사내컴 담당자에게는 서글플 수도 있는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사내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기업 워크숍(Workshop)은 <2024 사내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소셜미디어에서 직원이 게시한 게시물이 공식 브랜드 계정에서 공유한 게시물보다 8배 더 많은 참여를 창출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임플로이언서’라는 신조어가 떠오르는데요. ‘Employee’와 ‘Influencer’에서 바로 알 수 있듯 직원 인플루언서라는 뜻이죠. 진정성과 솔직함을 강점으로 때로는 공식 채널보다 더 기업 브랜딩을 훌륭하게 해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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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미국 지사의 임직원 앰배서더 프로그램인 ‘인사이더(Insiders)’도 임플로이언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하는데요. 앰배서더에게 주어지는 혜택에는 콘퍼런스와 신차발표회 같은 행사 참여와 경영진과 소통할 기회 등이 있었습니다. 닛산 인사이더들은 그 혜택과 경험을 고스란히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홍보했어요. 닛산은 앰배서더 활동 결과와 직원에게 주는 혜택을 외부의 잠재 고객과 잠재 직원에게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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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SG에는 환경만 있는 게 아니야 ‘DE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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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기업은 없을 겁니다. 아무래도 가장 체감하는 요소가 기후 변화이기 때문인지 ESG 중 Environment, 환경 이슈가 많이 다뤄지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글로벌 기업들은 ESG뿐만 아니라 DEI에도 주목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DEI는 ‘Diversity(다양성), Equity(형평성), Inclusion(포용성)’의 약자입니다. 성별·인종·종교 등에서 차별을 철폐하고 다양성을 포용하는 정신인 DEI가 점차 국내에서도 ESG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 같아요.
컨설팅 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그중에서도 “포용성이 단지 좋은 것이 아니라 필수”라고 단언하기도 했습니다. BCG는 직장에서 포용성을 제대로 구현하면 직원 이탈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어요. 오늘날처럼 대내외 경제 여건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포용성이 구성원을 안정시키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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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I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사례로는 음료 회사 펩시코 북미 지사의 ‘She is PepsiCo’ 캠페인이 한눈에 들어왔는데요. 펩시코는 생산·유통 현장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 28명을 선정해 실제로 사용되는 펩시 운송 트럭에 여성 직원의 사진과 이름을 래핑했어요. 이 트럭들은 북미 곳곳으로 배송을 다니며 현장 일선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죠. 또한 펩시코는 트럭 캠페인과 더불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소셜미디어에서도 홍보 캠페인을 펼치면서 대외적으로도 ‘She is PepsiCo’를 널리 알리는 데 성공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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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내 채널 접속자가 가장 많은 요일은 언제일까?
사내 커뮤니케이션 업무는 성과지표 대부분이 방문자 수·조회수·댓글과 좋아요 수로 측정되는 만큼 우리는 모두 더 많은 사람이, 더 의미 있게 콘텐츠를 보기를 바라며 일하고 있죠. 그렇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법을 힐튼은 더욱 적극적인 데이터 도입에서 찾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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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호텔 체인 힐튼은 보고서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사내 콘텐츠 수량 자체를 대폭 줄인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는데요. 기존에는 매주 최대 32개까지 송출하던 사내 콘텐츠 수를 80% 가까이 줄였죠. 방문자 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는 다르게 방문자 수는 64% 증가했다고 해요.
무턱대고 콘텐츠를 줄인 것이 아니라 선별한 콘텐츠를 가장 적절한 때 송출하는 데에 데이터를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에 얻은 성과였죠. 힐튼은 사내 포털에서 화요일에 직원 참여도가 가장 높고, 30~60초 길이의 동영상 콘텐츠가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직원이 많이 접속하는 시간대에 관심도가 높은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노출하는 방법을 사용한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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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조직 분석 기업 스우프 애널리틱스(SWOOP Analytics)가 20개 조직의 사내 포털 사용자 17만 7천 명을 분석한 결과, 직원들이 사내 포털에서 게시물을 가장 많이 보는 시간대는 주중 오전 8~9시와 오후 1~3시 사이였다고 합니다. 요일로는 화요일이 가장 조회수가 높고, 금요일이 가장 적고요. 또한 콘텐츠의 경우 조회수 상위 10%인 게시물을 읽는 시간이 전체 방문 시간의 48%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접속자가 모든 콘텐츠를 읽는 게 아니므로 많은 양보다는 양질의 콘텐츠를 언제 발행하느냐가 관건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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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 어워즈 잡지 부문에서 수상한 데니스 그룹(Dennis Group)은 미국을 기반으로 한 식음료 제조시설 건설 회사입니다.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의 건설 프로젝트에도 수차례 참여했죠. 건설 회사이지만 사내 웹진의 정체성을 '빵과 버터'에 두면서 데니스는 웹진 이름을 <브레드 & 버터(Bread & Butter)>라고 지었습니다. 고객에게 식음료 사업의 기반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것이 데니스의 본질임을 직원과 끊임없이 공유하고 있죠. <브레드 & 버터>가 창간된 계기 중 하나가 직원들이 회사에 투명성과 활발한 의사소통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는 지점 또한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브레드 & 버터>는 평균 86%의 직원에게 열람되고, 한 번 열람되면 10분가량 읽힌다고 해요. 데니스의 직원 소통 혁신은 꽤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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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코리가 직접 가보지 않은 <레이건 직원 커뮤니케이션 어워즈 2024> 참관을 마쳤습니다. 먼저 기업들이 숏폼·임플로이언서·DEI와 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각자의 방식으로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두 번째로는 트렌디한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업이 직원에게 전하고자 하는 정체성과, 이것을 잘 전달하기 위한 도구로 데이터가 쓰여야 한다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진정성과 정체성이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신자에게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래가는 콘텐츠 또한 그렇고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우리 기업의 진정성과 정체성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세지! 제 정체성이자 목표는 ‘어제보다 잘하는 기획자’인데요. 읽으면서 더 알아보고 싶으셨던 정보가 있거나, 한 수 가르쳐 주고 싶으셨던 부분이 있다면 메일(newsletter@intermajor.co.kr)로 의견을 보내주세요. 독자님의 의견에 귀 기울여 다음 편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주니어 기획자 코리는 다음번에 ‘더 잘하는’ 기획자로 인사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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